아빠는 진짜 술고래셨다. 아니. 술을 정말 좋아하셨다. 많이 드시기고 했지만 실수도 안 하셨다. 그 반면에 엄마는 정말 와인잔이 스쳐지나가도 얼굴이 발그레하셨다. 그 피를 내가 받았다. 엄마의 피를..
그래서 남녀공학을 다녀도 술 한잔 안 마시고 다녔고 결혼후에도 맥주 한병은 둘이 마시고 코가 삐뚤어지는 상태까지 갔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와인 반병은 마실수있다. 사람이 변하더라.. 사랑이 변하듯이.
맥주는 한병은 마실수있다. 물론 미국 맥주가 좀 작기는 하지만..그래도 잘 마시는 편이 된것같다.
물론 이유가 있었지. 너무 힘들고 맨정신으로 버티기 어려운 시간이 나를 이렇게 성장(?)시킨것같다.
밤에 자려면 괜히 멀뚱멀뚱,, 그래서 한잔 한잔 마시던게 이렇게 늘었다.
안주는 별거 없다. 과자 조금.. 치즈 조금. 오징어채도 먹고. ㅎㅎㅎ
이빨닦고 나서 먹으니 술이 돌아 좀 졸린데 할수없이 또 이를 닦는다. 충치는 용납되지않는다. ㅎㅎ 어떻게 다 고친 이인데..
맥주는 자주 마시기는 하는데 너무 자주 배부르다. 그래서 와인으로 바꾼다. 처음에는 너무 세서 조금만 마셔도 맥주 한병의 역활을 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한잔... 얼음에 부어마시면 시원하고 맛나다. 스페인에서 처음 얼음에 레드와인을 마셨는데 너무 좋았다.
어제는 두잔을 마시고도 어무 말짱해서 결국 또 한잔을 더... 아주 쉽게 뻗었다. 그러구보니 반병이나 마신거다. ㅠㅠ
너무 자주 마시면 안되는데 위가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데..
나를 깊은 수렁에 밀어넣은 것에 원망과 미움으로 시작한 것이 나의 위로가 되다니... 세상일은 모르는것이지.
인생을 계획대로 되는게 아니지...